분노를 다스리는 8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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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4-17 18:01 조회1,830회 댓글0건본문
분노를 다스리는 8가지 비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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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이성을 마비시켜 관계를 망치게 하고
일을 뒤죽박죽으로 만드는 가장 유효한 인간 공격 무기다.
분노는 무모함에서 발화하고,
폭발이 가라앉으면 언제나 후회라는
재를 남기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분노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고 결국은
자신에게 되돌아와 더 큰 상처를 남긴다.
분노는 일종의 순간적 광기이므로
제압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제압당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분노의 재앙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은
분노를 통제하는 방법을 터득해 냄으로써
마음을 평화롭게 다스려 왔다.
다혈질에 속하는 나도 늘 분노에 의해
후회할 짓을 종종하곤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른 후에는 그때의 어리석음과
무모함 때문에 다시 나 자신에 대한 노여움과
슬픔에 잠기곤 했다.
스스로 분노를 금하는 8계(戒)를 만들어 두고
훈련하고 습관화 시켜보려 했다.
여전히 분노에 사로 잡힐 때도 많았지만,
그것을 정화하여 스스로 대견해 한 적도 많았다.
그래서 여기저기서 묻고 효험을 본
나 만의 비계(秘啓)를 여기 올려둔다.
나를 위해 만들어 둔 비방이라
좀 거시기해도 불편해 하지 말았으면 한다.
제 1 계 스스로 터득한 것
분노는 퍼부어지는 대상보다 그것을
담고 있는 양은그릇에 더 해를 끼치는 산(酸)과 같다.
밴댕이 속 같이 얇은 양은냄비에 구멍 뚫지마라.
제 2 계 아리스토텔레스에게서 배워온 것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따라서 화를 내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러나 적절한 대상에게, 적절한 때에,
적절한 정도로, 적절한 목적을 가지고,
적절한 방법으로 화를 내기는 대단히 어렵다.
나는 아리스토테레스 영감의 다섯 가지
'적절함'을 생각하다 보면,
분노가 사라지고 웃음이 터지는 것을 참을 수 없다.
'그 영감 참 어렵게 사네'라는 생각이 든다.
철학이 별 것인가 ?
좋은 삶을 위해 쓰면 그것이 철학이지.
제 3계 빌리 그래함에게서 배워 온 것
머리가 뜨겁고 가슴이 찬 상태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반대로 머리가 차고 가슴이
뜨거운 상태에서만 일은 이루어진다.
앞에 있는 자에게 뚜껑이
열릴 만큼 화가 났을 때는
이 놈을 반드시 엿먹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머리가 차가워지고,
가슴이 뜨거워 질 때 까지 기다려야한다.
"기다려라. 너 죽었어.'
이렇게 기다리면 머리가
차가워지면서 분노는 사라진다.
분노란 발기한 성기 같은 것이기 때문에
가만 두면 씩씩대다 곧 작아지기 마련이다.
제 4계 니체에게 배워온 것
니체야 말로 분노 덩어리다.
그래서 그도 분노에 대한
처방전을 가지고 있었다.
'분노라는 격정만큼 남성을
빨리 소모 시키는 것도 없다'
이게 니체의 분노 처방전이었다.
나는 대머리기 때문에 충분한 남성을 가지고 있다.
멋진 머리털을 희생한 댓가로 얻은 풍부한 남성을
쓸데없이 분노로 소진할 까닭이 없다.
귀한 것 낭비되지 않도록 조심해라.
제 5계 가사일을 돕다 공감하게 된 것
상대를 격앙 시키고 싶으면 끓는 국은 국자로 눌러라.
손짓이나 눈짓 혹은 혀를 조금 놀려주면 상대는
끓어 넘치게 된다.
나보다 상대를 더 열받게 하면 나는
그의 분노를 관찰할 수 있다.
관찰자가 되면 이미 이성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상대도 가라앉히고 싶다면
끓는 국을 국자로 누르면 안된다.
화가 났을 때는 손도, 몸도, 눈도, 혀도 쉬게 해야한다.
얼마나 오래동안?
조금 화났을 때는 천천히 열을 셀 때 까지.
많이 화가 났을 때는 화가 풀릴 때 까지.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마음 위에 일어나는 불길을 더하지 말고
오직 길가를 스치는 바람으로 여겨라.
제 6계 시인 오마르 워싱턴에게서 배워온 것
화가 나면 화를 내라. 화를 낼 권리가 있다.
그러니 참을 수 없으면 참지 마라.
그러나 분노가 다른 사람에게 잔인하게 대해도
좋다는 권리를 허락한 것은 아니다.
화를 내되 잔인해 지지 마라.
화를 너무 참으면 똥을 오래 참는 것과 같다.
가끔 방귀를 꿔야 시원하다.
제 7계 어찌어찌 이놈저놈에게 얻어들어 스스로 터득한 것
아무리 참으려 해도 기어이 악을 쓰고
온갖 조소와 욕설을 퍼 붓게 되더라도
반드시 폭발한 분노와 화해해야한다.
격앙되어 싸울 때는 진흙탕의 개처럼
싸우더라도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적의와 증오를 갈무리하여 인간다워 져야한다.
남과 다툴 때 화를 내기 시작하면 그때는
벌써 진리 때문에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다툼이 되고 만다는 것을 인식하고,
분노한 자신을 정당화하려고 하지마라.
자신의 모짐과 결별하고 피와 화해하는
신성한 의식을 잊지 말아야한다.
인간은 죽어야할 운명이며,
우리에게 모든 순간은 다 마지막이다.
그러므로 사라지는 것들을 위한
마지막 인사는 그것을 미워하지 않고
축복하는 것이다. 지금 말이다.
제 8계 양수리 연못에서 배운 것
분노는 제거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정화해야 한다.
양수리 연못을 생각하라.
진흙 속에서 연꽃이 피니 흐린 물웅덩이도
신비한 연못이 된다.
오직 바보들의 마음 속에서만
살아가는 분노도 꽃이 될 수 있다.
분노가 갈 데가 없으면 실망과 좌절로 남게 된다.
그러나 분노를 나를 위한 좋은 변화에너지로 바꾸게 되면,
뜨거운 가슴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된다.
분노에게 길을 터 주어 연꽃을 피우는 정기가 되게 하라.
...................구본형 칼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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